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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마비 혁신적 기술!!

2014.12.15 11:21

물리치료학과 조회 수: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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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찔려 하반신 마비, 수술후 다시 걸어혁신적 치료법은?

최현정기자

 

  입력 2014-10-21 16:47:00 수정 2014-10-21 17:18:34

 

부상으로 가슴 아래 하반신이 마비된 불가리아 남성이 콧속 비강에서 떼어낸 신경지지 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후 자기 발로 걷게 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1(현지 시간) 보도했다. 심각한 척수손상에서 회복된 첫 사례다.

 

2010년 칼에 등을 찔려 하반신이 마비된 다렉 피디카(Darek Fidyka·40) 씨는 현재 보조기를 붙잡고 걸을 수 있다. 그는 폴란드와 영국 의사의 협업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치료를 받은 첫 번째 환자다.

 

파웰 타바코프(Pawel Tabakow) 박사가 이끄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대 의료진은 피디카 씨의 비강에서 후각초성화 세포(OEC)를 떼 내 척수에 이식했다. 이 시술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신경학연구소의 조프리 라이스먼(Geoffrey Raisman) 박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후각초성화 세포는 후각 시스템의 신경섬유가 계속해서 재생될 수 있는 경로 역할을 하는 세포다. 코의 신경세포는 계속 손상되고 재생되는데 이 과정에서 후각초성화 세포가 신경 섬유가 다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준다.

 

 

연구진은 이 점을 이용해 후각초성화 세포가 척수에서도 손상된 신경섬유의 재생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기 몸에서 떼 낸 세포이기 때문에 면역학적으로도 안전하다.

 

연구진은 피디카 씨의 코안에서 채취한 후각초성화 세포를 배양한 뒤 2주 후 손상된 척수 부위 위와 아래에 주사로 주입했다. 손상 부위 간격이 8mm나 됐지만, 후각초성화 세포를 이식한 후 양쪽에서 신경섬유가 자라면서 간격을 촘촘하게 연결했다.

 

피디카 씨는 매주 5, 하루 5시간씩 재활 훈련을 했다. 3개월 후, 그는 허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고 치료 성공을 직감했다. 세포 이식 치료를 받기 전 피디카 씨는 거의 2년 동안 집중적인 물리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개월 후 피디카 씨는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보조기를 잡고 걸음마를 시도했다. 2년이 지난 지금 피디카 씨는 두 다리 감각이 돌아와 재활 센터 외부에서 걸을 수 있다. 또한 방광과 창자 감각, 성적 기능도 회복했다. 사고 이전의 생활 대부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파웰 타바코프 박사는 "놀라울 뿐이다. 오랜 시간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척수의 재생이 현실이 됐다"고 감격스러운 듯 말했다.

 

피디카 씨는 "언젠가 보조기 없이 혼자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내가 배운 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에서 또 다른 문이 열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와 수술에는 니콜스 척수손상재단(NSIF)과 영국 줄기세포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NSIF는 요리사 데이비드 니콜스가 설립한 재단으로 그동안 연구에 100만 파운드(17억 원), 이번 수술에는 24만 파운드(4800만 원)를 각각 지원했다.

 

데이비드 니콜스는 "마비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전 세계 다른 연구진과 함께 이번 중요한 진전에 관련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들 다니엘도 지난 2003년 수영 중 사고로 몸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연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치료법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NSIF는 특허권이 발생하더라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금 모금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구진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폴란드와 영국에 있는 1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자 한다. 타바코프 박사는 "칼로 척수가 완전히 절단된 환자가 치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세포 이식'에 실렸으며, 영국 BBC는 이날 피디카 씨의 재활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